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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원장의 고민] 학원의 첫번째 목표는 바로 이것이다.

by M's economy 2024.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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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을 운영하게 되면서 참 고민인 것들이 많다. 기본적인 운영자의 마인드는 강사였던 시절과는 너무 다르다.

'학원이라는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무엇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가'

난 안타깝게도 성적보다는 인성이나 공부의 정서, 아이들과의 친밀도, 멘토로서의 중요성  이런걸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당장에 성적이 나오지 않더라도 아이가 시험을 준비하고 원했던 목표를 달성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배우는 것들에 더 초점을 두었다.

아이들이 가지는 목표,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해 주말에도 나와서 공부하는 모습,  끝까지 끈기있게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있다.

시험을 치고 아이들이 원하는 성적에 도달했든 그렇지 않든 과정에서의 노력과 다음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간과한것이 있다. 난 학원 원장이다. 기본적으로 학원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성적 향상을 위해 보내는 곳이다.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굳이 우리 학원을 선택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초보 원장이라 그 부분을 간과했다. 그래서 함께 공부하며 시험 준비를 했던 고1 학생 한 명이 학원을 그만두었다.

중학교 2학년때부터 함께 공부해 중3 기말때는 평균 97점까지 올려놓은 아이였다. 친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친해지고 나면 굉장히 순수하고 밝았다. 이해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한 아이였다. 보통의 아이들은 모의고사 지문을 2~3번 정도 반복하면 무슨 내용인지 아는데 이 아이는 적어도 하나의 지문을 6~7번은 반복해야 했다. 공부양이 급격히 많아지는 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3월 첫 모의고사가 4등급으로 나왔다. 내신에서도  영어는 잘 나왔지만 수학과 국어가  엉망이 되어버렸다. 부모님이 엄청 실망하셨고, 결국 그만두게 되었다.

사실 학원 선생님들은 알거다. 중학교 성적은 진짜 만들기 쉽다는 것. 고등학교는 중학교와는 천지차이라는 걸. 고등학교부터는 진짜 내신 잘받으려면 중학교때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걸, 중고등 둘 다를 맡는 선생님들은 알거다. 그래서 고1때 아이들 성적이 많이 떨어진다. 중학교와는 다르니까. 감을 못잡아서...

기다려주면 더 가능성있는 아이인데, 아쉬웠다.
그만두겠다는 학부모님께 구구절절 설명해봤자 마음이 돌아선 사람들에겐 그냥 질척이는걸로  보일뿐이다.

오늘의 경험을 통해 다시 되뇌었다. 학원은 성적향상이 먼저다. 성적을 잘 올리면 그 다음은 내 말에 더 신뢰가 생긴다. 내가 가진 교육적 가치관들이 더 믿을만해진다.   잊지말자, 나는 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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