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이 동물로 변한다는 소재의 글입니다. 곰으로, 기린으로, 하이에나로, 들개로, 원숭이로 그리고 이름도 낯선 벌꿀오소리(라텔)로 변합니다.

사춘기 아이가 가장 듣고 싶은 말 <열다섯에 곰이라니> 사춘기 자녀 책 추천!
저는 <#열닷섯에곰이나리 > 이 책에서 다른 인물들보다 '하이에나로 변한 길상욱' 부분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동물화가 되어 하이에나로 변했을 때 상욱은 굉장히 만족스러워합니다. 학교에서 일진이었던 상욱은 하이에나로 변한 탓에 더욱 더 무서운 존재가 되었고 앞잡이 태주를 시켜 더 많은 아이들의 돈을 뜯어내었습니다.
'나는 동물화가 되었으니 하이에나로 변했을 때의 일은 내 책임이 아니야' 라며 죄의식도 벗어버렸죠.
동물화가 되면 원래 동물들이 가진 특성을 그대로 따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냥을 유희로 즐기기도 합니다.
그렇게 상욱은 진짜 하이에나가 되어갔습니다.
그러다 문득 동물화된 아이들이 점점 사람으로 돌아가는데 자신만은 그대로인걸 인지하고 불안해합니다.
처음엔 하이에나로 사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사람이 되지 못할까봐 겁이 났습니다.
진짜 동물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 어중간한 자리에 있는
자신을 보며 더욱 더 겁이 났죠.
몇 날 며칠을 쫓기다 어느 절에 들어가게 된 상욱은 소박하게 차려진 절 음식을 주둥이를 박고 허겁지겁 먹어치웁니다. 그리고 불현듯 그런 자신의 모습에 서글픔과 한심함이 밀려온다.
사춘기 아이가 가장 듣고 싶은 말, 사춘기 자녀 책 추천! <열다섯에 곰이라니>
사춘기 시절, 그런적 있지 않나요?
사람들이 나만 싦어하는 것 같은 느낌. 엄마, 아빠도 나만 미워하는 것 같고... 학교도 세상도 모두 나와는 다른 세상인것 같은 느낌 말입니다.
충분히 나 자체로 괜찮다고 '배웠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키도 조금만 더 크면 좋겠고, 공부도 좀 잘했으면 좋겠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더 좋았으면 좋겠는데 그게 참 쉽지 않더라구요 저의 사춘기는 그랬습니다.
생업으로 바쁜 엄마에게 말하기도 힘들어 혼자 끙끙앓으며 시간만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어른이 되어 후회했습니다. 그러지말걸, 힘들면 힘들다고 말할걸. 왜 어린것이 어른인척 한걸까.. 엄마 마음아프게.
그땐 그냥 참고 넘기는게 더 좋다고 생각했는데 부모가 되어보니 내 아이가 혼자 앓고 있는 것이 더 힘들더라구요. 어떤 일이든, 해결해줄수는 없어도 들어줄수는 있으니까 어떤 일이든 괜찮으니 말해달라고 얘기합니다.
상욱에게도 그런 어른이 있었다면 그렇게 오랜 시간을 홀로 싸웠을까요? 사람으로 변하고서도 여전히 자신을 하이에나로 여기며 혼자 싸워내고 있는 상욱을 보면서 저의 사춘기 시절이 떠올라 먹먹했습니다.
괜찮다고, 말해도 된다고, 그냥 너 자체로 충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상욱에게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사춘기 아이가 가장 듣고 싶은 말, 사춘기 자녀 책 추천! <열다섯에 곰이라니>
비둘기로 변해버린 세희를 못 알아봐서 미안한 엄마는 이제 비둘기가 된 세희를 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떤 모습이어도
엄마 딸이니까
사춘기를 겪는 내 아이가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이 아닐까 싶었어요.
이렇게 화만 내고, 성질만 부리고 툴툴거리는 자신이지만 여전히 자기를 사랑해주는지 확인받고 싶어하는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런 모습임에도 나를 사랑해주는지, 나 조차도 이런 내가 싫은데 그럼에도 나를 사랑해주는지.
<#열다섯에곰이라니> 를 읽으며 저는 언젠가 겪
게 될 우리 아이들의 사춘기에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네가 어떤 모습이어도
엄마는 너를 사랑해
- 저자
- 추정경
- 출판
- 다산책방
- 출판일
- 2022.12.20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님, 예비 사춘기(?) 부모님 모두에게 좋은 책일거라 생각합니다. 아이와 함께 읽어보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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