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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당신은 당신 삶의 주인공으로 살고 있나요?

by M's economy 2022.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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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영어쌤입니다.

 

현재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수업을 하고 있는 강사입니다. 이제 고등학생이 된 아이들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어른스러워지고, 그래서 삶에 대한 질문도 깊어진답니다. 아직 아이 같은 고1 때의 모습은 없어지고 고3 수능을 앞두게 될수록 아이들의 질문이, 그리고 저의 대답은 현실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작은 또래 집단인 학교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학원에서 그들이 만나는 모든 집단에서 아이들은 사회생활을 하고 있기에 그들 나름대로의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의 20대를 돌아보며 아이들에게 해주었던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 있어 아이들에게도, 그리고 여러분께도 소개하려 합니다.

 

20살, 30살, 40살... 당신은 당신 삶의 주인공으로 살고 있나요?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김수현 저, 마음의 숲

김수현
미술학원에 다닌 적은 없지만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디자인을 전공
문과와 디자인 중간쯤에 있다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진지하지만 심각하지 않은 사람.
밝지만 가볍지 않은 사람

 

우리 모두 문과와 이과로 나누어 공부했지만 사실은 문과와 이과  모두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인생의 어떤 문제들을 둘로 나누어 보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너무 와닿았답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목차
PART 1. 나의 삶을 존중하며 살아가기 위한 TO DO LIST
PART 2.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TO DO LIST
PART 3. 불안에 붙잡히지  않기 위한 TO DO LIST
PART 4. 함께 살아가기 위한 TO DO LIST
PART 5. 더 나은 세상을 위한 TO DO LIST
PART 6. 좋은 삶, 그리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한 TO DO LIST

인생에서 숫자를 지울 것

인터넷에 떠돌았던 나라별 중산층의 기준이다.

영국(옥스포드대에서 제시한 중산층의 조건)
-페어플레이를 할 것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질 것
-나만의 독선을 지니지 말 것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응할 것
-불의, 불평, 불법에 의연히 대처할 것

프랑스(퐁피두 대통령이 '삶의 질'에서 정한 중산층의 기준)
-외국어를 하나 정도 구사하여 폭넓은 세계 경험을 갖출 것
-한 가지 이상의 스포츠를 즐기거나 하나 이상의 악기를 다룰 것
- 남들과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별미 하나 정도는 만들어 손님을 대접할 것
- 사회봉사단체에 참여하여 활동할 것
- 남의 아이를 내 아이처럼 꾸짖을 수 있을 것

대한민국(연봉정보 사이트 직장인 대상 설문)
- 부채 없는 아파트 평수 30평
- 월 급여 500만 원 이상
- 자동차는 2,000cc급 중형차
- 예금액 잔고 1억 원 이상
- 해외여행은 1년에 몇 번
 
영국, 프랑스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기준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 그건 바로 숫자다. - 중략 - 
아이큐가 지혜를 측정할 수 없고, 친구의 숫자가 관계의 깊이를 증명할 수 없으며, 집의 평수가 가족의 화목함을 보장할 수 없고, 연봉이 그 사람의 인격을 대변할 수는 없다. 

진정한 가치는 숫자로 측정되지 않는다. 그러니 만약 당신이 우월한 존재가 아닌 비교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 싶다면 가장 먼저 삶에서 숫자를 지워야 할 것이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인생에서 숫자를 지울 것 중, p.31>

 

 

이 책을 처음 읽었던 건 2018년 무렵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로부터 4년이 흐른 지금도 대한민국은 여전히 숫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해집니다. 저 또한 이 숫자들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성적에 연연하지 않을 수 없고, 좋은 집, 좋은 차에 신경이 쓰이는 저를 보며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비교할 수 없는 존재로, 나 자신 스스로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존재로 살고 싶기에 인생에서 숫자를 지우려 연습하고 있습니다. 제 아이를 대할 때에도 역시나 숫자가 아닌 아이가 지닌 가치만으로 아이를 보듬으려 하루하루 노력하고 있습니다. 

 

 


얻은 것은 무엇인지 생각할 것
-중략-
그렇기에 선택에 있어 '무엇을 얻느냐'보다 중요한 건,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줄어드는 연봉과 또라이 상사를 견디는 일 사이에서, 커리어의 단절과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것 사이에서,
해보고 싶은 일을 포기하는 것과 고정적인 월급이 없는 생활 사이에서, 어떤 것을 더 견딜 수 없는지,
어디까지 감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 대답해야 한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얻은 것은 무엇인지 생각할 것, p.259>

25살, 대학을 졸업하며 "임용고시"를 준비할 것인가, 학원에서 일하며 바로 돈을 벌 것인가로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좋았지만 임용고시 내내 공부를 해야 하고, 시험을 치르는 해에 몇 명의 중등 교사 자리가 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지만 25살의 철없던 저는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것도 싫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임용 시험을 치르지 않았었습니다.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지금도 일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간혹  고3 아이들 중에 진로를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종종 얘기해주곤 합니다. 그 일을 통해 무엇을 얻는가가 아니고 무엇을 잃는가도 한번 생각해보라고, 지금 너의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 

일단 해보고 안되면 다시 돌아서면 된다고, 어떤 것을 하든 너의 선택은 너에게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고 얘기해주곤 합니다. 

 


지나간 과거와 작별할 것

- 중략 - 
세상엔 참 미친 인간도 한심한 인간도 많다. 그 사람들은 어린 시절 우리 내면에 상처를 주기도 했고,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남아 우리를 잡아끌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현재의 문제를 과거에서 진단한다. 내가 자신감이 없던 것은 그 선생님의 차별 때문이었고, 내가 자존감이 무른 것은 부모의 양육 방식 때문이었고, 내가 열등감에 시달리는 건 아이들의 괴롭힘 때문이었다고.

거기까진 옳다. 하지만 우리가 과거를 통해 현재의 문제를 진단하는 것은 그 과거에 머물러 뒤늦게 보상받기 위함도 아니고, 자기 연민에 빠져 비운의 공주님 취급을 받기 위함도 아니라, 그 고리를 끊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세상에는 한심하고 서툴고 성숙하지 못한 인간들이 있고, 우리는 운이 나쁘게도 그들을 만났을 수 있다. 그렇지만 과거를 보며 되짚어 볼 진실은 그 선생님은 그저 한심한 인간이었을 뿐이었고, 나의 부모도 처음부터 부모가 되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닌 서툰 어른이었을 뿐이었고, 그 아이들은 철이 없었을 뿐이라는 것. 

그리고 그때의 나는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할  만큼 너무 어렸다는 거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무력한 어린아이가 아니며 앞으로 나아갈 자격이 있다. 더 이상 과거에 붙잡혀 살고 싶지 않다면 과거가 연약했던 나에게 위로를 미성숙했던 그 모든 존재들에게 작별을 고해야 한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지나간 과거와 작별할 것, p.262>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무렵, 저의 부모님은 심하게 싸우셨고 그 길로 아버지는 집을 나갔습니다. 그렇게 아버지는 당신의 자식인 저와 제 남동생 모두와 인연을 끊고 살았습니다. 아버지로서도, 엄마의 남편으로서도 아빠는 모든 것을 다 끊어냈었습니다. 그때 당시엔 아버지가 집을 나간 것이 좋았습니다. 매일같이 싸우는 부모님을 보며 마음이 조마조마했고, 딸인 제가 울고 있기라도 하면 운다고 발길질을 당하곤 했기 때문입니다. 매일 같이 시끄러웠던 집이 조용해서 너무 좋았었습니다. 그렇게 10년 가까이 흘러 동생이 어른이 되었을 때, 동생과 함께 술잔을 기울인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동생의 입에서 정말 너무 속상한 말을 들었습니다. "누나야, 있잖아... 사실 아빠가 집 나가고 나서도 가끔씩 내 보러 왔었다. 대학 등록금도 아빠가 주더라." 그때의 심정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가슴속 무언가가 쿵 하고 내려앉은 듯했었으니까요. 그래도 동생이라도 조금은 돈 걱정을 덜 했겠구나 싶어 다행이었지만 또 한편으론 왜 나에겐 아무 연락도, 아무런 지원도 없었을까 싶었습니다. '내가 딸이어서 일까'라는 생각은 한동안 제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었습니다. 

 

여전히 지금도 아빠에 대한 기억은 좋지 않고, 아빠가 보인 아빠로서의 행동은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과거에 묶여 살지는 않으려 합니다. 나의 부모도 서툰 어른이었을 뿐이라고 과거에 연약했던 나에게 위로를 하며 제 스스로를 달래어봅니다.  

 

 


삶에 흔들리고 마음이 복잡할 때마다 저는 이 책을 펴곤 합니다. 그저 아무 데나 펴서 읽으며 작가의 따듯한 위로를 받곤 합니다. 

 

 

 

20살 새로운 출발을 앞둔 고3들에게, 
인생에 흔들리는 시기를 겪는 청춘들에게도,
무얼 하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바쁨과 삶의 무거움, 지침 그 어디쯤 서있는 어른들에게,
미성숙한 사람으로 인해 혼자 힘들어하고 있을 마음 여린 누군가에게
따듯한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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